제주다크투어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매주 토요일 총 6개월에 걸쳐 제주에 존재하는 다크투어 유적지를 소개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된 유적지는 지난해 11월 제주다크투어에서 발간한 <제주도 내 다크투어 유적지 안내판 조사보고서>에 실린 유적지 100곳 중 일부이며 당시 보고서를 통해 지적한 사항들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하고 유적지에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 담겨있는지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지난 8월 28일(토) 방송을 끝으로 지난 6개월간의 4·3유적지 라디오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4·3의 도화선이 된 3·1절 발포사건이 벌어졌던 관덕정을 시작으로 4·3 당시 최대 민간인 학살터였던 제주국제공항, 온 마을이 불에 타 결국 재건되지 못한 곤을동,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큰 희생자를 낸 북촌마을 등 총 47곳의 유적지를 소개했습니다.
방송에서 소개했던 유적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귀포시에 있는 ‘정방폭포’입니다. 정방폭포는 4·3 당시 서귀포 지역의 최대 민간인 학살터였습니다. 지난해 안내판 조사보고서 답사를 위해 현장에 찾았을 때는 관광지로서의 정방폭포 안내만 되어있을 뿐, 4·3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기술되어 있지 않았는데요. 반년 만에 다시 찾은 정방폭포에는 4·3 당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이 기재된 안내판이 새롭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보다 많이 제주4·3에 대해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괜스레 뿌듯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유적지들이 관심 밖에 놓여 소실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제주4·3을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려 나가려면 이 같은 유적지들이 더 잘 보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적인 차원에서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매우 시급하지만, 유적지들이 오래오래 유지되려면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주4·3이 70여 년 전 일어난 일이라고 하지만 제주인의 삶과 문화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제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기억의 전승과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제주다크투어가 4·3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당시의 기억이 전승될 수 있도록 현장을 보존하고 안내판을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이유입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앞으로도 제주4·3 유적지 정보(역사적 사건, 찾아가는 길, 유적지 안내판 문안 등), 관리 상태, 개선방안 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각도로 알려나갈 방안을 모색하고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내용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닿았길 바랍니다. 보여주셨던 관심과 애정어린 응원들 모두 고맙습니다 :)
방송을 통해 소개해 드렸던 모든 내용은 제주다크투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해당 게시물 하단에 방송 다시 듣기가 가능한 링크를 걸어놓았습니다. 혹시나 방송을 놓치셨다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