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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말] 제주다크투어는 지난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신입 활동가 교육을 운영했습니다. 제주4·3을 비롯해, 제주의 현안, 인권, 노동법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후기는 활동가 교육 중 일부 강연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새롭게 활동가의 길에 들어선 이수정 홍보기획팀장님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강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박대현 조사관님의 교육을 듣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박대현 조사관님의 교육을 듣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주다크투어 신입 활동가 교육이 지난 1월 12일(화) 오후 1시 30분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에서 열렸습니다. 활동가 교육은 모두에게 꼭 필요한 인권 교육으로 시작했습니다. 제주다크투어 후원회원이시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으로 계시는 박대현 선생님께서 강의를 맡아주셨어요.

인권 강연의 첫 화두는 'UN에서는 왜 인권을 만들었는가?' 였는데요. 제1, 2차 세계대전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로 인해 인간에게 부여된 모든 소중한 권리는 국제사회가 함께 지켜내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게 해주었고, 전쟁이 끝나고 설립된 UN은 이러한 공감대를 토대로 1948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세계대전 중 목도한 인류의 야만적 행위를 규탄하고 자유와 정의, 평화의 근간에 인권이 존재함을 천명하기 위해 UN 인권위원회 소속 위원 전원의 논의를 거쳐 국제사회에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권을 대한민국에서는 최고법인 헌법이 보장해 주고 있습니다. 박대현 선생님은 헌법을 얘기해 주시면서 인권과 국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국가 기관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할 것인지 정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규정한 국가의 최고법입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는 특정 지역·영토 내에서 정당한 물리적 강제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 공동체이고, 이러한 국가를 상대로 개인이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바로 인권입니다.

그렇다면 국가인권위원회는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일까요?

실제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에 신고되었던 내용 중 하나를 기사를 인용해 보여주셨는데요. 기사 내용에 따르면 장애를 가진 시민에게 뒷수갑을 채워 이송한 제주경찰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주의 권고 조치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국가인권위는 “경찰관이 A 씨가 의수를 착용한 경증장애인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수갑 사용 자체가 부적절했으며 특히 뒷수갑을 사용한 것은 그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판단했고 제주서부경찰서장에게 소속 경찰관에 대한 주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내용을 듣기 전까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요. 선생님께서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차별의 유형
차별의 유형

인권을 얘기할 때 최근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차별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차별이란 차이에 위계와 서열을 매기는 것이며, 차별의 유형에는 성별, 학력, 종교, 성적 지향 등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여자라서 못할 거야, 흑인이니까 안돼. 동양인은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등과 채용공고 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력자 우대, 여성스럽고 상냥한 분’ 등과 같은 편견과 차별은 도처에 널려있는 게 사실입니다.

‘차별’을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알게 된 내용인데요. 2020년 처음 인권위에 올라온 진정도 '먼지 차별'에 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먼지차별은 먼지처럼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그냥 방치해 두면 언젠가는 우리를 아프게 하는 먼지 같은 차별을 의미합니다.

교육을 듣고 나서 ‘차별 문제’에 있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박대현 선생님께서는 만약 자신이 차별을 당했다면 그것이 차별인지 아닌지를 인식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는 자세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는 자세

이번 교육을 통해 ‘인권’과 ‘차별’은 단순히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계속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각기 다른 개인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이기 때문에 서로 다름에서 오는 가치를 존중해야 합니다.

어느덧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발한지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 및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도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길에 제주다크투어도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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