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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크투어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공동으로 지난 5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신입 활동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제주의 현안은 물론, 인권, 생태, 성인지 감수성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새롭게 활동가의 길로 들어선 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강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5월 14일 제주다크투어 백가윤 대표님이 애드보커시 방법론을 주제로 신입 활동가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지난 5월 14일 제주다크투어 백가윤 대표님이 애드보커시 방법론을 주제로 신입 활동가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5월 14일 오전, 제주참여환경연대 자람에서 열린 이번 교육에서는 ‘애드보커시 방법론’을 주제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NGO 활동을 해온 제주다크투어 백가윤 대표가 강연을 펼쳤습니다.

애드보커시(advocacy). 새내기 활동가에게는 매우 생소한 용어였습니다. 사전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변호, 지지, 옹호 등의 뜻으로 나옵니다. NGO 활동에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시스템이나 제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개인과 그룹에 의한 정치적 과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하는 일련의 과정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합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캠페인이라는 표현도 등장합니다. 좀 더 익숙한 단어인데요. NGO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이 곧 캠페인이라고 합니다. 사회운동은 이 캠페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활동가들은 뇌가 말랑해야 한다!”

백가윤 대표님이 캠페인에 관해 설명하면서 가장 강조한 말입니다. 캠페인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모든 가용 가능한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캠페인의 목적은 제도 개선, 정책 달성, 의식 변화, 생활 개선, 자원 동원 등 다양합니다. 단순히 NGO가 자신들의 주장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캠페인의 방식은 이보다 더욱 다양한데요. 입법 청원, 로비,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정책적 방식에서부터, 고소·고발, 행정소송 등 법률적으로 해법을 찾는 방식, 성명서, 신문광고, 칼럼, 설문조사 등 직접적으로 대중에 호소해 여론을 형성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현수막 걸기, 항의서한 보내기, 서명운동, 모금, 파업, 집회, 봉쇄 등 직접 행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강연회나 문화 행사 등을 여는 방법도 존재하지요.

물론 이는 아주 대표적인 방법들 몇 개를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NGO가 하는 일의 본질이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니만큼 항상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캠페인 방식들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됐던 기발하고 효과적인 캠페인 방법들에 대해서도 살펴봤습니다.

방산업체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하기 위해 접착제를 이용해 업체 현관문에 손을 붙이는 캠페인에서부터, 레이저 포인트를 무기로 간주해 사람을 체포한 경찰에게 항의하는 의미로 다수의 대중이 모여 레이저 포인트를 쏘는 퍼포먼스 캠페인, 시위대를 고립시키기 위해 버스를 세워 만든 차 벽에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붙이는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봤습니다.

성공적인 캠페인의 경우 다른 지역 활동가들이 보고 참고하기도 합니다. 홍콩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교통 삼각뿔을 활용해 경찰이 쏜 최루탄을 껐는데, 이 방법을 보고 까딸루냐 지역 활동가들이 똑같이 활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2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여러 단체가 모여 찌개를 끓여 먹는 캠페인도 인상 깊었습니다.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징역찌개’, 집에서 들고 온 재료를 넣고 막 끓인 ‘급해서 막 만든 찌개’, 탕과 찌개의 길을 찾겠다며 냄비를 든 ‘탕웨이 찌개’, 강정마을의 ‘전국김치자랑찌개’까지 여러 단체가 함께 식사하며 연대하는 멋진 캠페인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캠페인의 성공 요소(집중성, 명확성, 신뢰성, 연관성, 시기 맞추기, 책임성), 실패하는 캠페인의 특징 등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제주4·3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과 세부 목표를 설정해 캠페인을 진행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생각하고 행동하는 제주다크투어를 기대해주세요.

아 참, 전날인 13일에는 세계인권선언을 톺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교육에서는 세계인권선언의 제정 배경과 의의, 한계점 등을 살펴봤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은 지난 1948년 12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되면서 제정이 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인간의 잔혹성에 충격을 받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인권 보장과 평화 정착을 위한 취지로 제정했다고 합니다.

세계인권선언이 제정될 당시, 역설적으로 제주에서는 대학살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4·3의 광풍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였지요. 인권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천부적 권리라는 말이 무척이나 서글프게 다가왔습니다. 4·3을 통해 인권이 경시되는 사회에서 어떤 참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려 나가는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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