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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경은 제주도 부임 직후부터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하고 제주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는 등 제주4·3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결국 부임 한 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던 중 부하들에게 암살당했습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따르면 4·3 단체들은 지난 10일 오후, 제주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박진경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제목의 감옥 형태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그 취지를 담은 단체들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것은 역사의 감옥이다!

역사의 죄인을 추모하는 건 그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다.

박진경이 누구인가.

왜왕에게 충성을 맹서한 일본군 소위 출신에 미군정의 지시로

제주4·3학살을 집행하다 부하들에게 암살당한 이가 아닌가.

이런 인간의 추모비가 70년 넘도록 충혼묘지 언저리서

충혈된 눈으로 제주섬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에 우리는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이 자의 추모비를 철창에 가둔다.

그러므로 이것은 이 자에 대한 단죄이자

불의로 굴절된 역사의 청산이다.

2022년 3월 10일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동지역사회한제주위원회/ 제주다크투어/ 제주통일청년회/ 제주아이큽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여민회/ 무명천진아영할머니삶터보존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서귀포시민연대/제주문화예술공동체/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박진경 추도비 등 충혼비 사진, 제주다크투어 제공
박진경 추도비 등 충혼비 사진, 제주다크투어 제공

박진경 추도비 옆에는 3개의 충혼비가 더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에는 "충혼비" 가 있습니다 .

그 왼편에는 제주4·3 당시 전사한 경찰 충혼비가 있습니다.

그 왼편에는 당시 토벌대 등을 포함한 "반공애국추사충혼비"가 세워져있습니다.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되고 제주4·3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배보상까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이러한 충혼비가 볕 좋은 제주시 한울공원 인근 도로변에 놓여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주다크투어를 포함한 제주4·3관련 시민단체들은 이들에게 죄값을 치르게 할 수는 없지만 역사의 감옥에 넣어

제주4·3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기록하겠습니다.

[관련기사] 제주투데이_ ‘4·3학살 주역’ 박진경 추도비도 무단점유? "용도 맞지 않는 시설물"

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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