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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복리는 제주 동쪽, 조천면 끝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4·3 당시 많은 희생자를 냈던 북촌처럼, 해변가에 위치한 마을이지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937번지에 가면 4·3 당시 동복리에서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는 4·3 사건 희생자 쉼터가 있습니다.

동복리 4·3 사건 희생자 쉼터 표지석
동복리 4·3 사건 희생자 쉼터 표지석

동복리는 해안마을임에도 불구하고 1949년 1월 17일, 대규모의 희생자를 낸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석에는 당시 136명이 돌아가셨다고 되어있지만 4·3 연구소에서 발행한 '제주 4·3 유적 I'에는 160여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있다고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4·3 당시 동복리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비석
4·3 당시 동복리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 비석
당시 동복리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단
당시 동복리에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단

기록에 따르면 1948년 12월 22일, 9연대 군인들이 '비석거리'에서 양봉일, 안행선 등 8명을 가족이 입산했다는 이유로 총살했고, 무장대가 마을을 습격하여 민보단장과 그 가족을 살해했다고도 합니다. 1949년 1월 5일, 함정토벌에 걸려든 강봉옥, 백화일 부부 등이 군인들에 의해 희생당하기도 했고 1949년 1월 17일에는 '굴왓'에서 86명이 희생당하기도 합니다. 이 때 토벌대가 마을의 가옥을 불태워 주민들은 김녕리로 소개합니다.

1949년 1월 20일, 도피자 가족으로 몰린 동복리 주민 30여명이 김녕리에서 희생당하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1950년 마을로 돌아와 성을 쌓고 소나무로 오막살이를 지어 고향을 재건했다고 합니다. (출처 : 4·3 유적지 I, 4·3 연구소)

동복리 4.3 희생자 쉼터
동복리 4.3 희생자 쉼터
동복리 4.3 희생자 위령탑
동복리 4.3 희생자 위령탑

동복리 희생자 쉼터는 정부 보조금을 약간 받기는 했지만 국내외거주하는 동복리 출신 독지가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위령탑을 건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동네에 있는 대부분의 위령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태극기와 무궁화는 이 위령공원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가 방문했던 2018년 6월 2일에는 희생자 쉼터 위령탑 앞 벌초가 제대로 되지 않아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잘 관리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마음을 안고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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