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평화 활동가들과 제주4·3을 기억하다

제주다크투어는 제주를 찾은 필리핀 평화 활동가 Cora, Merci 그리고 Prescy와 함께 4.3 유적지들을 돌아보았습니다. Cora와 Merci는 제주다크투어를 설립하기 전부터 저희와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이에요! 세 사람은 모두 “평화를 위한 여성 협력자들(Peace Women Partners)” 소속으로 필리핀에서 평화와 여성인권 관련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4.3 기행을 하기 전날인 5월 9일에는 <필리핀과 제주의 여성들, 군사주의를 말한다> 간담회에서 여성주의와 군비감축을 통한 평화를 말하고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제주다크투어도 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나누기도 했어요!

오전부터 만나 4.3 평화공원, 선흘 도틀굴, 북촌 너븐숭이 등을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멋진 활동가들과 의미있는 장소를 돌아보는 것도 좋았지만 오랜 친구들과 제주의 역사를 함께 기억하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철수했던 미군기지가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필리핀. 무엇보다도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는 필리핀의 인권 상황과 마르코스 치하의 계엄령 등을 떠올리며 4.3을 돌아보았습니다. 4.3과 같은 일이 한국 뿐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지 않도록 제주를 넘어 아시아 친구들과 연대하는 일. 제주다크투어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