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사는 외국인들과 함께 한 제주4·3

지난 주말, 제주다크투어는 30여명의 도내외 외국인들과 함께 4.3 기행을 진행했습니다. 제주 4.3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로힝야 문제 등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세계 각국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4.3을 과거에만 한정된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에 4.3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 보았습니다.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니 역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어요. 4.3 유적지 안내판에 점자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4.3이 과거의 슬픈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라는 것에 모두 공감했어요.

이번에 참가한 분들 중에는 제주도에 살고있는 분도 있고, 서울 등 육지에서 온 분들도 있고, 저 멀리 캐나다에서 찾아온 분도 계셨어요. 대부분이 처음 만난 사이지만 버스랑 식당에서는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설명이 시작되면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던 훌륭한 팀이었어요! (게다가 이틀 내내 시간 엄수를 매우 잘 했다는!)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기행에 대해 "incredible (대단하다)", "amazing experience (엄청난 경험)"이라는 최고의 소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쏟아지는 격려와 칭찬에 저희도 많은 힘을 받을 수 있던 기행이었습니다. 저희에게 후원하고 싶다고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참가자분들도 여럿 계셨어요 ^^

제주에 오래 살았지만 이런 기행은 처음이라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하셨습니다. 제주 4.3 다크투어 심화코스를 꼭 만들어달라는 당부를 몇 차례나 하신 후 아쉽게 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제주 4.3 을 제대로, 잘 알려나가는 일도 제주다크투어의 중요한 역할이겠지요.

* 위 사업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평화기행의 하나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