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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부터 28일까지 '평화의 친구들'과 함께 제주4·3 평화기행에 다녀왔습니다. 후기는 김경은 님이 보내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불인 위령비
'평화의 친구들'과 행방불명인 위령비를 찾았습니다

벌써 몇 해 전으로 기억된다. 아름다운 자연과 휴식 그리고 낭만을 꿈꾸며,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제주살이를 했었다. 6개월 동안 제주의 이곳저곳을 마음과 몸에 담았었다. 특히 올레길 10코스를 지인들과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환호했다.

그러나 알뜨르 비행장, 일제 고사포진지, 송악산 진지 동굴 등등. 제주4·3의 기억들을 마주했을 땐 푸른 바다가 제주의 마르지 않는 눈물 같아보였다. 그 아픔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또한 역사 속 숨겨둔 제주4·3의 비밀을 알고자 하는 내 마음은 커져만 갔다.

그 후 육지로 올라와 대안학교 교사를 하며, 학생들과 4·3평화공원을 찾는 등 제주4·3에 관한 공부를 이어갔다. 돌아보니 그동안의 4·3과의 인연이 그리 짧지 않았음에 새삼 놀랍다.

행불인 위령비
'평화의 친구들'과 행방불명인 위령비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7월 말, 우연히 평화의 친구들에서 주최한 <피스 플레이어 평화를 그리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8월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를 찾게 되었다.

섯알오름 학살터
섯알오름 학살터에서 예비검속기에 돌아가신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제주4·3평화기행 전 몇 차례의 사전 교육을 통해 다시금 제주4·3 바로알기 시간을 가졌다. 제주에 도착해 다크투어를 하는 동안 어렴풋했던 기억의 퍼즐들이 맞춰졌다. 제주에서의 여정 내내 모진 비바람은 몰아쳤지만 현장을 통해 그 아픔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섯알오름 학살터
'평화의 친구들'과 함께 섯알오름학살터를 돌아보았습니다

평화 기행 동안 함께 해 주신 강사님들과 생존자 할머니, 할아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분노와 슬픔과 고통이 치밀어 오르기도 했지만 4·3평화공원의 행방불명자 위령비를 바라보며 걷는 걸음 속에 이 숨겨진 역사 속 아픔을 찾아가는 그 발걸음이 평화로 물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래서 더는 이런 비극의 역사를 겪지 않고 평화와 화해의 꽃을 피우기를.

백조일손지묘 비석에 새겨진 어색한 태극기와 흑백사진 속 한 장면 같이 힘없이 흩날리던 그 찢겨진 태극기는 분단국가를 살아내기 위해 너무나 아픈 상처를 차마 말하지 못하는 우리 이웃의 모습이었다.

백조일손지지
'평화의 친구들'은 한참을 백조일손지지 앞에서 서있었습니다

제주4.3은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우리 역사다. 더도 덜도 말고, 아픈 것을 아프다 말해도 되는 날이 오기를. 제주4·3의 현장들을 둘러보며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그리하여 우리들이 살아가게 될 현재와 미래엔 민족 간의 아픔이 녹고, 긴장이 풀려 이 모든 고통을 옛 추억이라 말할 수 있는 그 평화의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피스플레이어
피스플레이어 기행에는 양성주 제주다크투어 운영위원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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