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툭
4·3을 제대로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일이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아프게 이야기된다. 너무도 슬픈 일들이 그냥 가슴에 묻히고 산 일 들인 것이다.
친구 아빠, 동네 삼촌, 할아버지, 옆집 동생, 한동네 사람들이다.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다 아는 모두가 눈앞에서 죽어간다.
섭이가 이 죽음에 꽃을 올리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허투루 꽃잎을 날려 보내지 않고, 핀 꽃 그 모습 그대로 툭 떨어진다고 그래서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담담히 슬픈 광경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 누구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4·3 은 언제 알게 되었는지
제주사람 40,50대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알게 된 내용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들인 데도 그냥 없었던 일이 되기를 바라셨던 것 같다.
그냥 나의 일이 아닌 양 관조하고 있는 일이었던 것이다.
책에서의 인상 깊은 내용
"허투루 꽃잎을 날려 보내지 않는 꽃 "
"꽃이 떨어집니다."
"차가운 땅에 모습 그대로 툭"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떨어지는 동백꽃이 너무 슬프게 보인다.
한가득 있던 꽃들이 땅에 떨어지는 모습이 뭐라고 안해도 쿵 하고 마음이 내려앉는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에서 온 친구가 그림 만으로도 슬픔이 보인다고 했다.
그림으로도 이해가 가서 유치원 친구들이 봐도 쉽게 느낌이 전달될 거라 생각 된다.
그림이 너무 좋았다는 평이 많다.
정해져 있는 주제에 대해 쓴 글은 어떤지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작가가 그 부분을 더욱 신경 쓰기에 글을 좀 더 배제해서 쓰면 명확히 드러나 있는 주제가 잘 녹아들지 않을까 한다.
아쉬운 점은 제주 사투리의 어미 정도 쓰거나 명칭에서 보여줬으면 더욱 와닿았을 것 같다.
죽음의 역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지금 아이들은 교육과정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4·3주간에 하는 행사 이 정도,
우리가 3.1운동을 배울 때처럼 그렇게 느끼는듯 하다. 그냥 역사책에서 배워야 하는 내용
그래도 아는 순간은 안타까워 하지만 또 금세 잊고 있는 듯하다.
이 역사는 그 어려운 시기에 죽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한 몸부림인 것, 오직 살려는 마음만 있었던 것 같다.
누가 죽었는지에 대한 생각조차도 사치인듯한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들은 궁핍함도 모르는데 이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까.
좀 더 배경지식에 많은 이야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왜 그런 일들이 생기게 되었는지가 확실하게 알게 되어야 내가 당해야 할 일이 아니고 그게 인권이라는 것을 나라는 개개인의 인권을 보장해야 하는 게 나라가 할 일인 것이다.
4·3도 문제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가는 사고는 날 수 있지만 그런 사고를 대비하고 그런 사고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세월호, 10.29이태원 참사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런 사고에서 국가가 어떤 마음으로 행하는지가 국민을 보살핌이 되고 아니면 국민에게 권력의 행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