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마을 자리왓
- 정확한 가해 주체가 없는 표지석
- 소개령과 초토화작전으로 폐허가 된 마을
- 주민들이 돌아오지 않고 사라져버린 '빼앗긴 마을'
<4·3유적지 시민 안내판>
당시 어도2구의 6개 자연마을 중 중심마을이었던 자리왓 35가구가 살았던 곳이다.
1948년 11월23일 ~ 25일 3일간 토벌대의 소개명령이 내려지고, 초토화작전으로 마을은 폐허가 되었다. 자리왓을 비롯한 어도2구 주민들은 어도1구로 소개하였다. 이후 재건 시도는 있었으나 자리왓을 비롯한 어도2구의 마을들은 복원되지 못하고 빼앗긴 마을로 남았다. 주민들은 어도1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현재의 신명동 주위에 모여 살고 있다. 지금은 마을 중심이었던 왕돌거리에 큰 팽나무가 서있고, 잃어버린 마을 표석도 그 옆에 세워져 있다.
한편 자리왓 입구 맞은편에는 학살터인 불미집(대장간) 터가 있다. 1948년 10월 26일, 토벌대가 어도 1구에 들어와 5명을 체포하여 이곳 불미집에서 학살하였다.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한 명은 총에 맞고 살아남았다. 지금은 불미집의 흔적은 없고 덤불만 우거져 있다.
참조
- 제민일보4·3취재반, "초토화작전 - 애월면③" 어도리,「제민일보」, 1998.10.30.
- 제주특별자치도(2020), 제주4·3유적1 제주시편
- [동영상] Now제주TV, <[클릭 NOW 제주] [93회] 잃어버린 마을 자리왓>
<어디에 있나요?>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1417-1번지
<시민지킴이단이 이곳을 조사 유적지로 선택한 이유>
- 자리왓에는 2002년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위원장 및 제주도지사가 세운 '잃어버린 마을 자리왓'이라는 표지석이 있습니다. 그런데, 표석 내용에 정확한 가해 주체가 밝혀져 있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 제주다크투어와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2기는 이곳에 자리왓 마을을 파괴한 가해 주체를 '토벌대'로 명확히 하고, 자리왓에서 벌어진 4·3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시민 안내판>을 만들어 시민행동을 진행합니다.
<제주4·3과 자리왓>
- 현재의 애월읍 봉성리는 4·3시기에는 어도리로 불렸다. 어도리는 원래 1구와 2구로 분리돼 있었는데, 어도1구에는 약 400가호의 주민들이 동개동, 서성동, 중화동, 구몰동, 화전동의 5개 자연마을에 분포되어 살았고, 어도2구에는 열류왓, 자리왓, 지름기, 고도리왓, 몰팟, 상수모를 등 6개 자연마을이 있었다.
- 어도리는 다른 중산간 마을과 같이 진작부터 토벌대의 주목을 받았다. 토벌대는 어도리를 '폭도마을'로 규정해 수시로 덮쳤는데, 1948년 10월 29일 새벽에는 조 수확철을 맞아 밭에 나갔던 주민들 5명이 토벌대에 붙잡혀 총살되는 등 빈번하게 학살이 벌어졌다.
- 어도1구는 1948년 11월 중순 제주도의 모든 중산간 마을에 소개령이 내려졌을 때 소개령이 내려지지 않은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였다. 어도리가 무장대 근거지인 산악지역으로 통하는 골목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여건 덕분에 소개령을 피해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어도1구의 상황과는 달리 어도2구에는 소개령이 내려졌다.
- 1948년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자리왓을 비롯한 어도2구 6개 마을에는 소개령이 내려졌다. 마을사람들은 살던 집을 직접 뜯어낸 뒤 어도1구의 다른 마을들로 소개하였고, 뜯어내지 않은 집은 모두 토벌대가 불태웠다. 이후 어도리 주민들은 토벌대의 명령에 따라 성을 짓고 그 안에서 살았다. 그러나 2연대가 제주도로 들어온 후, 1949년 1월에는 토벌대의 마구잡이식 색출로 많은 주민들이 무고하게 학살당했다. 2020년까지 정부에서 인정한 어도리(현재의 봉성리) 4·3 희생자는 134명(남성 112명, 여성22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2020), 제주4·3유적1 제주시편)
-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며, 마을사람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생길 것을 우려하여 마을 이름을 어도리에서 봉성리로 바꾸었다. 이후 마을재건정책에 따라 자리왓을 재건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마을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아 자리왓은 사람이 살지 않는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다른 어도2구의 옛 자연마을들도 모두 복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고, 다수 주민들은 1구에 신설된 신명동에 거주하고 있다.
[동영상] Now제주TV, <[클릭 NOW 제주] [93회] 잃어버린 마을 자리왓>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활동>
- 2022. 11.12. 시민지킴이단 2기 2조 사전답사
- 2022.10.~12. 유적지 자료조사
- 2022. 12.31. 시민지킴이단 2기 시민행동
시민지킴이단 2기가 주목한 4·3유적지 더보기
#4.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빼앗긴 마을 영남동
#12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성산동국민학교 서북청년단 특별중대
#14 [4·3유적지 시민지킴이단] 빼앗긴 마을 자리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