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는 지난 11/3(금)부터 11/5(일)까지 2박 3일간 제주 4·3도외유적지 탐방 및 과거사단체 교류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탐방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주최로 제주다크투어, 제주투데이, 곶자왈사람들 등 관련단체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첫날인 11월 3일은 경산 코발트광산, 대구 가창골, 대구형무소 옛터 등 대구지역의 4·3유적지를 방문하고, 10월 항쟁과 한국전쟁 전후 대구형무소 학살사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주와 닮았지만 다르기도한 해방이후 대구의 역사, 지금은 보수의 심장이지만 과거엔 변혁과 항쟁의 중심이었던 대구를 알게되었습니다.
경산 코발트광산에는 아직도 발굴 못한 유해가 많고, 대구 가창골 위령탑은 가창댐 한켠에 세워져 있지만 시민들의 눈에 닿지 않습니다. 정부는 보상과 화해를 이야기 하지만 이제 그만 잊어버리자는 꼬리표가 붙어있습니다.
둘째날에는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묘역과 시민문화체험전시관, 부산형무소 터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하였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4·3에 대한 국가폭력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며 , 국내 많은 과거사 해결에 디딤돌을 만든 분입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대한민국의 근대까지의 역사는 '슬픈 근대'의 역사입니다. 그러나 어두운 역사를 밝혀줄 부산형무소와 같은 유적지는 도시개발과 함께 지금은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국립강제동원역사관에서는 일제강점기에 강제노동-징병 등의 역사를 자세히 알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제주도의 일제진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날에는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김익렬 장군의 생가와 남해군민동산에 세워진 박진경 동상을 방문했습니다.
김익렬 장군은 4·3 당시 무장대 사령관 김달삼과 평화회담을 갖는 등 4·3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애썼던 분입니다. 현재 김익렬 생가에 사는 주민분과 같은 동네에 사는 김익렬 장군의 친척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김익렬 장군 생가는 2~3년 내로 철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진경은 김익렬 이후에 제9연대 연대장으로 부임하여 무차별적인 진압정책을 펼치다가 부하들에게 암살당했습니다. 박진경 동상 뒷편 글귀에는 제주도민을 폭도로, 4·3을 북괴의 소행으로 기록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보존되어야 할 유적지는 사라지고, 바로잡아야 할 왜곡된 역사가 계속 보존되고 있습니다. 4·3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져야만 4·3의 정의가 바로세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