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교육은 제주다크투어를 만든 백가윤 전 대표와 화상으로 진행했다. “세계인권선언문” 전문을 함께 읽었고 다크투어 설립 배경도 말해 주었다. 백가윤 전 대표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인권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태국에서 인권운동을 하다가 국내에 들어와서는 국제 인권연대 관련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역 인권운동에 관심을 두고 제주로 들어왔다. 바로 4·3 항쟁을 알리기 위해서인데 많은 사람이 4·3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제주다크투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백 전대표는 나에게 자기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4·3을 이야기할 수 있게 성장하여 주기를 당부했다. 앞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차근차근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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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12월 10일 파리에서 열린 제3회 유엔 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문”이 채택된다. 이 선언문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이 불러온 극악무도한 인권 탄압에 대항하는 의미를 가진다. 모두 30조 항으로 선언의 대 전제, 기본적 권리, 시민적 권리, 정치적 권리, 경제, 사회, 문화적 권리, 공동체에 대한 의무, 제한, 체제 등을 내용으로 한다. 그중 제10조를 보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권리와 의무 그리고 자신에 대한 형사상의 혐의를 결정함에 있어서, 독립적이고 편견 없는 법정에서 공정하고도 공개적인 심문을 전적으로 평등하게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되어 있다. 제주 4·3 항쟁 때 제대로 된 재판도 못 받고 강제로 체포, 구금, 수용된 수형인들 생각이 아니 날 수가 없다. 이분들의 명예를 되돌리기 위한 직권재심이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제주다크투어에도서도 매번 재심재판을 방청하여 희생자 유족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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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개념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제는 인권을 넘어서 동물권을 얘기하는 사회이다. 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한국은 여전히 「차별금지법」조차도 제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의 전반 내내 강조한 부분이 있는데 인권은 약자에게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동등한 권리로 인권을 악용하는 사례들도 많이 있다. 한쪽 운동장의 흙을 깎아 다른 쪽 운동장을 채우는 활동이 결코 멈춰서서는 안 된다. 인권은 끝없는 투쟁으로 얻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제2조의 일부로 글을 마친다.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그 밖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기타의 지위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구별도 없이, 이 선언에 제시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