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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활동가 교육은 (사)제주다크투어 강호진 이사님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많은 직함이 대변해 주듯 다방면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제주에서의 시민운동의 역사와 향후 과제까지 아우르는 시간이었습니다.

1963년 이래 제주를 개발하려는 여러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자본에 눈이 멀어 거짓말도 일삼으며 지역주민과 자연환경은 배제한 체 무분별한 욕심들이 만연하였습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지난한 투쟁의 역사를 듣는 내내 절로 고개가 숙어졌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한 현안 대응 평가_20250108_강호진제공
지역 주민과 함께한 현안 대응 평가_20250108_강호진제공

시민단체들은 해군기지 반대운동, 2제공항 반대운동, 쇼핑아웃렛 반대운동, 4.3 70주년 및 4.3 특별법 개정 등을 지역주민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경우 안덕 화순과 남원 위미, 강정 마을회와 함께 해왔는데요. 안타깝게도 2016년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투쟁의 역사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2월 1일로 예정된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계획의 폐지와 제주 해군기지를 폐쇄해 제주를 비무장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도 외치고 있습니다.

자라오면서 들을 수 없었던 4.3의 이야기를 대학에서야 배울 수 있었다는 강호진 이사님의 말씀에서 비밀에 부쳐야만 했던 역사를 안고 살아갔고 또 살고 있을 분들께 숙연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일어난 1987년 6월 항쟁 때 제주에서는 ‘호헌철폐’, ‘독재타도’와 함께 ‘4.3 진상규명’의 외침이 있었다고 합니다. 금기시됐던 4.3이 공론화돼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2000년 4.3 특별법이 제정됩니다.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개정을 위해서 노력해 왔는데요. 2018년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하여 4.3 특별법 개정을 위해서 여러 단체와 지역에서 연대하여 법 개정 등 성과를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시민사회 의제로 제.개정된 주요 조례_20250108_강호진제공
시민사회 의제로 제.개정된 주요 조례_20250108_강호진제공

시민단체는 조례를 제정하여 더욱 주체적으로 법 제정에 참여하게 됩니다.

자치, 노동, 여성, 복지, 문화, 경제, 사회, 통일 등 여러 분야에서의 활약상을 들었지만,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과 제주어 활성화 조례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음식을 무상으로 제공하여 이제는 누구나 마음 편히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학기 중뿐 아니라 방학 중에도 무상급식이 제공되는 것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주어를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층에서는 제주어를 많이 말하지는 않으나 다 알아는 듣는다고 하는데요. 말해 주는 이가 없게 된다면 제주어는 곧 사라지고 말 겁니다. 고유의 언어인 제주어를 보존하여 이 땅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묻히지 않게, 제주만의 고유문화에 자긍심을 가지는 도민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 외에 다른 조례에 관심 있으신 분 들은 인터넷 <자치법규 정보시스템>에서 열람하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제주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언제나 좋습니다. ‘육지껏’으로서 제주를 이해하는데 모자라지는 않은지 항상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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