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말] 제주다크투어는 지난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신입 활동가 교육을 운영했습니다. 제주4·3을 비롯해, 제주의 현안, 인권, 노동법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습니다. 후기는 활동가 교육 중 일부 강연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새롭게 활동가의 길에 들어선 이수정 홍보기획팀장님을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강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제주다크투어 신입활동가 두번째 교육이 1월 15일(금) 열렸습니다. 이번 교육에서는 양성주 제주다크투어 대표님과 함께 제주 4·3 평화기행을 다녀왔습니다.
4·3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이라면 제주4·3 평화공원을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3 평화공원은 사전 예약 시 전시 순서에 따라 해설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인하여 해설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상황이 얼른 안정이 되어 해설이 다시 시작할 때 즈음 다시 방문해 볼 생각입니다 :)
제주는 최근 며칠 사이에 좀처럼 보기 힘든 폭설이 내렸습니다. 평화공원 곳곳이 하얗게 물들어있더라고요.
평화공원 입구를 들어오면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동백꽃 모형이 놓여있습니다.
붉은 동백꽃은 4·3으로 희생된 수많은 영혼을 상징합니다. 4·3의 슬픈 역사가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으로 온누리에 퍼지길 기원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제주4·3 평화공원 전시 1관 당시 피신처로 활용되었던 동굴을 모티브로 조성된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백비입니다.
이 백비에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아직 일으켜 세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73년이 지나도록 제주4·3의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3년 고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과거사 정리 작업이 미래로 나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걸림돌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죠.
70년이 넘도록 이름조차 지어지지 않은 제주4·3, 그 첫걸음은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는 정명 찾기에서부터 시작해야 되겠지요.
전시관을 둘러보면 일제로부터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7년이 넘는 긴 세월의 흔적들과 마주 할 수 있는데요. 둘러보는 내내 먹먹한 마음을 감추기가 힘들었습니다. 역사를 이해하지 않고 4·3을 이해할 수 없듯 4·3을 이해하지 않고 역사를 이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단에 반대하고 통일된 나라를 염원하던 제주도민들의 열망이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보호받아야 할 생명권이 유린 된 역사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직도 4·3은 현재진행형이며 백비에 새겨 넣어야 할 4·3의 이름들과 정명의 문제, 진실규명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4·3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수많은 4·3들과 연대하는 것입니다. 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