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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크투어는 제주참여환경연대와 공동으로 지난 5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신입 활동가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제주의 현안은 물론, 인권, 생태, 성인지 감수성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새롭게 활동가의 길로 들어선 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강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5월 13일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님(사진 맨위 가운데)이 생태관광의 역할과 현안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5월 13일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님(사진 맨위 가운데)이 생태관광의 역할과 현안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생태관광은 그저 수단일 뿐이에요. 목적은 환경보전이지요.”

5월 13일(수) 오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펜션 이을락에서 열린 제주다크투어 두 번째 활동가교육에 강사로 참여한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인 고제량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제주다크투어의 운영위원이시기도 한 고제량 대표님은 이날 교육에서 20년간 열정을 바쳐온 생태관광의 역할과 현안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고 대표님이 처음부터 생태관광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생태관광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려고 보니 관광이 자연을 너무나 파괴하고 있더라고요. 대안이 필요했지요.”

그러나 생태관광이라는 이전엔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일까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으신 고제량 대표님. 첫 시작을 주식회사 제주생태관광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수익을 내야 하는 사업체의 숙명과 환경보호를 지향하는 방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창 때는 업무가 과중해 생태관광을 그만두어야 하느냐를 놓고 매일 매일 고민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2010년쯤 뿌리를 내리게 된 곳이 동백동산이 있는 선흘리였다고 합니다. 선흘리가 속한 조천읍은 몇 년 전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도시로 인증을 받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제주관광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가파르게 상승하다 보니 돈이 되는 곳이면 관광지로 개발하는 게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지요. 지난 1981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동백동산도 이 같은 흐름에 안전을 장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관광지는 다르지 않을까. 100% 완벽한 보존이 어렵다면 최소한 그 개발의 방향만이라도 주민들과 함께 결정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현재 제주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인 선흘 동백동산은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하게 됐습니다.

주민들이 마을의 자연유산을 생태관광지로 조성해 가꾸고 관리하며,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생태관광은 이러한 순환구조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는 현재 이러한 모델이 정착되었습니다.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설을 하는 것은 물론, 생태교육이나 에코파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주민 지킴이도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각자 역할을 맡아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동백동산입니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생태관광을 주도하다 보니 동백동산에 대한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됐고, 이제는 동백동산을 넘어 인근의 생태계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합니다. 정말 고무적인 변화입니다.

물론, 소비가 본위인 관광업이 생태보존과 양립 가능하냐는 근본적인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언제나 올바른 결정만 내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경고도 타당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지요.

이에 대해 고제량 대표님이 있는 제주생태관광협회의 인사말 일부를 인용합니다.

현재의 환경훼손을 야기하는 개발과, 관광으로 일어나는 경제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생태관광을 채택해 행동하려 합니다. 생태관광은 환경보전과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여행입니다. 삶의 치유가 필요할 때 여행을 떠나는데 그 여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여행의 소비가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여행으로 만남이 즐겁기 위한 그런 여행 말입니다.

고민하고 책임지는 관광. 제주의 생태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고제량 대표님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어볼 만한 지점이지요. 제주다크투어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주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제주다크투어가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발걸음마다 제주의 생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생태관광과 다크투어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제주의 미래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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