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라이카 전시<O! LEICA 2020 : LOBA - AFTER THE RAINBOW>가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
라이카는 매년 작가들을 선정해 국제적인 사진상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를 수여하고 수상작 전시회를 여는데요. 서울이 아닌 제주에서 이런 유서 깊은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품고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파이널리스트에 진출한 성남훈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 작가는 제주4·3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 '붉은 섬(Red Island)' 출품했습니다. 전시장에서 제주4·3과 관련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붉은 섬(Red Island)'은 대형 폴라로이드로 촬영 후 현상 과정에서 손상시키고 그 결과물을 스캔해서 완성한 작품인데요. 현재 시점에서 아픈 과거의 기억을 불러내기 위한 작가의 의도된 기법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작품에서는 제주4·3의 아픔과 진실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전해졌습니다.
제주를 생각하면 어떤 것들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영롱한 푸른 바다, 푸른 숲 등 아름다운 자연이 먼저 떠오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성남훈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이 아닌, 잊어선 안될 4·3의 아픈 역사를 자신만의 사진 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4·3의 진실이 널리 알려지길 원하는 그의 염원 때문인지 작품을 보는 제 마음도 덩달아 먹먹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4·3을 알리는 활동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의 비극, 개발과 파괴, 인간 간의 사랑 등을 표현한 세계 각국 사진가분들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전시는 오는 2월 17일까지 카페 공백에서 진행됩니다. 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만 진행되고 있으니 방문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유가 되시면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