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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테 콜비츠 전시 <아가, 봄이 왔다>
케테 콜비츠 전시 <아가, 봄이 왔다>

지난 5월 21일, 제주 포도뮤지엄에서 케테 콜비츠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

케테 콜비츠는 20세기 전반기 노동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전쟁의 폐해를 알리는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당시 18살밖에 되지 않았던 둘째 아들은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콜비츠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 참전을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아들은 결국 돌아오지 못했고 아들을 붙잡지 못한 콜비츠는 큰 충격을 받고 지독한 슬픔에 빠졌다고 합니다.

어머니들 (The Mothers)
어머니들 (The Mothers)

당시 슬픔과 고통은 그녀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독일인 부모 모두가 겪는 고통이었습니다. 콜비츠는 전쟁으로 아이를 잃은 모든 어머니를 대변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더는 전쟁터로 끌고 가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했고, 전쟁의 참극을 비극과 절규의 모습으로 그려내며 작품활동을 통한 반전활동을 전개합니다.

“씨앗들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의 유언이다.”
“씨앗들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의 유언이다.”

1941년 그녀는 일기에 “씨앗들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의 유언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그녀의 바람과 달리 어린 씨앗들의 죄 없는 목숨을 앗아갔고, 1942년 둘째 아들의 이름 ‘페터’를 그대로 물려받은 손자 페터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일생을 불평등, 억압, 부조리에 맞서며 평화를 향한 그녀의 오랜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종전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게 됩니다.

전시장에는 콜비츠의 작품 외에도 타자에 대한 몰이해와 혐오, 그리고 이것이 불러일으키는 공포와 불안이 어떻게 인간의 폭력성을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작품들이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주제로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주4·3도 인간의 폭력성이 발현된 사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내년 3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고, 5월 중에는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 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방문해 보세요 :)

포도뮤지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아가, 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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