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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젠더, 평화의 눈으로 본 제주4·3> 기획강좌 1강에 참여한 홍선이 님이 강의를 듣고 후기를 보내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제주4.3 기획강좌
<인권, 젠더, 평화의 눈으로 본 제주4·3> 기획강좌는 김종민 선생님의 강의로 문을 열었습니다.

어느 날, 셰어하우스에 같이 사는 언니가 <인권, 젠더, 평화의 눈으로 본 제주4·3> 강좌를 함께 듣자고 제안했다. 언니의 고향은 부산이다. 제주에 연고가 없는 언니가 제주 토박이인 나보다 제주의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제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제주의 역사에 큰 관심을 갖지 못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예전부터 제주4·3을 공부해보고 싶다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마음을 실제로 옮기지 못했다.

첫 강의는 제주4·3을 연구해 온 김종민선생님께서 강의하셨다. 김종민 선생님은 4·3 당시 기사와 자료 등을 토대로 7천여 명의 생존자의 증언을 채록하셨다. 또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참여해 제주4·3 진상 보고서를 작성하신 김종민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도 4·3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잘 알고 있는 분이셨다. 자신의 일생을 바쳐 4·3을 연구한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종민 선생님이 전해주신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제주4·3 대학살의 국면에서 일어난 초토화작전의 전말을 들으며 '인간이 이토록 잔혹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믿기 힘들만큼 참혹했다. 바로 눈 앞에서 자신의 가족이 처참히 살해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생존자들의 아픔과 슬픔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김종민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고민에 빠졌다. 제주4·3이 만든 희생자 유가족들의 아픔을 완전히 해결한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 것일까. 아픔과 슬픔을 딛고 다시 살아가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이 치유되기 위해 우리 사회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역사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국가는 제주4·3의 진상규명이 더 면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해야 한다.

강의 첫 날, 나는 강의실이 꽉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강의를 들으러 왔다는 것에 놀랐다. "많은 분들이 4·3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구나" 감탄했다. 제주4·3을 실제로 체험했던 세대가 나와 같은 청년 세대에게 전승되고 있음을 느꼈다. 청년인 우리는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이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 제주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해야할 의무가 아닐까.

아직도 알아야 할 게 많이 남았지만, 이번 강의는 나에게 4·3에 많이 다가서도록 만든 좋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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