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5) 오전 10시 제주 성산읍 4·3추모공원에서 성산읍 4·3 희생자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성산읍 4·3 추모공원이 자리한 터진목 해안가는 현재 해돋이 명소인 광치기해변으로 널리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4·3 당시에는 수백 명의 주민들이 토벌대에 의해 희생됐던 비운의 장소입니다. '타다닥 타다닥' 콩 볶는 소리처럼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위령제는 최근 며칠간 지속된 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봉행되었습니다. 고령의 유족들은 가슴 한켠에 4·3을 상징하는 동백 배지와 추모 띠를 붙이고 위령제에 참석하셨습니다.
제주다크투어도 위령제에 참여했습니다. 위령제 전후로 유족분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안가의 멋진 풍광과 대비되는 아픈 이야기였습니다. 이분들의 기억이 역사가 되도록, 4·3을 기억하고 알리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성산지역 4·3유족이자 문인인 강중훈 시인이 이날 위령제에서 직접 낭송한 시 일부를 전합니다.
(전략)
타다닥 타다다닥 볶아대는 그 딱콩 소리에 놀라
포승당한 채 끌려가다 학살당한 뜬구름 끝자락
빨간 원추리 꽃잎에 박혀 까맣게 타고 있는
파랑·파랑·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강중훈, <강낭콩 익을 무렵>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