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는 지난 7월 16,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 다녀왔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서는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 진혼제를 봉행합니다. 올해로 21회째인 진혼제는 코로나 유행 이후 오랜만에 많은 유족이 참여했고, 다행히 날씨도 도와 무더위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진혼제가 진행되는 제주4·3평화공원에는 4·3과 예비검속 기간 중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표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수는 추가결정희생자를 포함하여 총 3,993기나 됩니다. 희생자의 시신을 찾지 못한 유족분들이 대신 이곳의 표석을 찾아와 제를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를 지내는 유족 몇 분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4·3으로 가족 아홉 명이 희생된 한 유족분은 매달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잔 아홉 개에 술을 담아 올리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중문에서 온 할머니는 이곳을 처음 방문했는데, 진혼제 덕에 가족과 사촌들의 비석이라도 찾을수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유해발굴사업과 유전자감식을 통해 시신 138구의 신원이 확인되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희생자가 수없이 남아있습니다. 4·3행방불명희생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다크투어는 4·3을 알려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