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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븐숭이기념관 애기무덤 앞의 충북교육도서관 인문동아리. 제주다크투어 제공
너븐숭이기념관 애기무덤 앞의 충북교육도서관 인문동아리. 제주다크투어 제공

지난 8월 22일 23일 이틀간, 충북의 '사제동행 인문동아리'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평화기행에 참여했습니다.

충북도내 여러 중학생과 교사로 구성된 사제동행 인문동아리는 올해 초부터 제주 4·3관련 문학작품, 영화를 보거나, 유적지 조사 등을 통해 이번 기행을 준비해왔습니다.

제주4·3평화기념관을 시작으로 제주 곳곳의 다크투어 유적지를 방문하고 다양한 미션을 진행했습니다. 4·3관련 자작시를 지어 보거나, 유적지 주변 주민 및 관광객 대상 인터뷰 진행 등 미션을 통해 4·3을 더욱 가깝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문동아리 학생들의 4·3 자작시 두 편을 소개합니다.

여기에 있다 - 장원준 (충주대원고 1학년) 저 검은 돌 보아라, 그 구멍들은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곳에서 날아온 탄두인지, 화산이 뱉어낸 뜨거운 한숨인지 구별할 수 없도록 수없이 뚫려 있으니.  저 바람 느껴 보아라, 보름달 떠 있어도, 햇빛 내리쬐도 평화로웠는데, 영문 모를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니 어제 웃던 친구도 유리처럼 깨어진 바람에 맞아 풀썩, 뒤로 넘어가버린다.  저 대화 들어 보아라,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짧은 문장 속엔 아픔이 담겨있고 슬픔이 담겨있다. 고통에서 숨길 방법으로 적당했던 이런 말들을 쓰는거란 말이다.  작은 오해가 만들어낸 핏빛 섬,  진실이 보여지길 기도하고 있기에 우린 아직 떠날 수 없다.
안녕할 수 없던 나날 - 백서연 (고등학교 1학년). 안녕이라는 말 그리도 맞지 않을 수 있던지 . 늘상 건네던 인사, 그조차 용납되지 않고, 자유로 기뻤던 마음 그들은 용납할 수 없었나.   같은 하늘 이고 같은 땅 딛고 그리 살았건만 어찌 그리도 잔인할 수 있던가. 되찾은 땅, 우리의 땅 그러나 그들의 땅이 되버린 자신만의 힘으로 되찾지 못한 그 땅의 주인이라네 휘둘려야만 하는 이 땅의 사람들이라네.   아,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나의, 묻혀버려선 안 되는 우리의 안녕할 수 없던 나날, 그 날들을 돌아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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