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주4·3 74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4월 3일 일요일, 제주다크투어 활동가들은 '송령이골'을 찾았습니다.
송령이골은 1949년 1월 12일 의귀국민학교 교전에서 사망한 무장대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장소입니다. 이 날 무장대는 학교에 수용된 주민들의 안위를 도모함과 동시에 토벌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의귀국민학교에 주둔중인 토벌대를 습격했습니다. 하지만 2중대에 화력에 밀린 무장대는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채 퇴각했습니다. 무장대의 시신은 학교 옆에 아무렇게나 방치됐다가 토벌대의 지시에 의해 옮겨져 집단매장되었으며, 그 장소가 바로 송령이골입니다.
이날 송령이골에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무장대 사망자들을 기리기 위한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주다크투어도 간소하게나마 준비해간 제주(祭酒)와 과일을 상에 올렸습니다.
제주 4·3 이후로 74년이 지나고, 그 날의 진상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기억되지 못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제주 4·3의 역사가 잊힌 채로 사라져가지 않도록 제주다크투어는 4·3을 돌아보고 기억하겠습니다. 희생된 분들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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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투데이, 조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