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항쟁 72주년을 맞습니다. 제주다크투어 활동가들은 매년 4월 3일 '송령이골'로 향합니다. 국가가 기억해주지 않는 인민유격대의 죽음을 우리는 기억하려 합니다. 올해에는 <4·3은 말한다> 강독모임에 함께하는 회원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송령이골은 1949년 1월 12일 의귀국민학교 교전에서 사망한 인민유격대 대원들의 시신이 집단 매장된 곳입니다. 이들의 시선은 학교 옆에 방치됐다가 이곳으로 옮겨져 매장되었지요.
부당한 탄압에 저항하며 통일된 나라를 꿈꿨던 4·3 항쟁의 정신을 기억하고 지켜 나가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수망리 주민들이 숨어있었던 사리물궤에도 들러 간단히 제를 올렸습니다.
추념식을 하루 앞둔 4월 2일에는 제72주년 제주4·3 희생자위령제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추념식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날 위령제에는 추념식 참석이 어려워진 65세 이상의 고령 유족 어르신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와서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1947년 3월 1일, 3.1절 발포사건으로 미군정과 경찰은 제주도민을 탄압했습니다. 이 탄압에 도민들은 저항했습니다. "탄압이면 항쟁이다!" 1948년 4월 3일의 일입니다. 그리고 미군정과 군경토벌대는 제주도민들을 학살했습니다.
탄압의 시기, 항쟁의 시기, 대학살의 시기를 넘어 우리는 또 다른 시대에 와있습니다. 바로 제주4·3항쟁의 '침묵과 왜곡의 시대'입니다. 여전히 제주4·3을 왜곡하려는 자들 때문에 제주4·3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주4·3 왜곡에 맞서 싸우고, 우리사회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이라 할 수 있겠지요. 침묵과 왜곡의 시대를 진실과 정의의 시대로 바꿔나가야 하는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제주다크투어는 제주에서, 전국에서,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또다른 제주4·3'을 멈추기 위해 현장과 연대해 나가겠습니다. 함께 제주4·3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