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행방불명 수형인 재심 재판 시민방청단의 첫 모임이 지난 9월 4일(금) 오후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 강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미리 참석 의사를 밝힌 십여 분이 참석해 주셨어요. 낯익은 얼굴도 보였고, 처음 뵙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시민방청단에 함께하신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전 사무처장님은 이번 소송에 참가한 당사자이시기도 합니다. 당사자로서 이번 재심 재판의 의의와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행방불명 유족들의 절박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행방불명인 유족협의회 영남위원회 소송을 담당하고 계신 법무법인 제주로펌의 김도완 변호사님도 함께해 주셨어요. 김 변호사님은 행불수형인들의 사망 입증 여부와 군·경이 이들을 연행, 구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적 불법성을 증명하는 문제 등 재심 재판의 쟁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법률 전공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여러 가지 재판 용어들도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참가자신 분들도 이번 시민방청단에 함께하게 된 다양한 동기를 나눠 주셨습니다. 제주에 정착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이제야 4·3에 대해 알게 되셨다는 분, 재판을 보러가고 싶어도 혼자 가기 어려웠는데 다 같이 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분 등 시민방청단 활동에 대한 참가자 분들의 높은 기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인 시민방청단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제주 4·3 평화공원에 다녀온 후 4·3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시민방청단에 참여하게 됐다는 멋진 동기를 밝혀주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대학원생, 변호사, 다큐멘터리 감독, 소설가 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시민 방청단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민방청단을 기획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시민방청단 모두가 4·3수형인들이 명예를 회복하는 현장에 함께해 같이 연대하고 축하하는 그날을 그려봅니다.
[안내] 다음 재심(청구) 재판은 2020년 9월 14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 201호실에서 열립니다.
* 이날 모임은 체온 측정 및 물리적 거리두기 유지, 손소독제 사용, 참석자 명단 작성 등 코로나19 방역과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 제주4.3 재심재판 시민방청단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계속 모집합니다. 방청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다음 링크에서 신청해 주세요 >>bit.ly/재심시민방청단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