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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아름다운재단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제주다크투어는 2018년부터 3년 동안 아름다운재단의 인큐베이팅 사업 지원 덕분에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지원사업이 마무리되면서 3년간의 활동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공유해드립니다 :)

인터뷰에서는 다양한 얘기가 오갔습니다. 먼저 3년간의 공익활동에 대한 소감을 전했 앞으로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여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단체를 꾸려나가며 감사한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Q: 지난 3년간의 공익활동에 대한 소감을 먼저 듣고 싶습니다.

A: 지금도 여행사냐고 많이 그래요. ‘이름은 여행사 같지만 여행사가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제주 안에서는 이미 4 ·3 활동을 통해서 시민사회단체분들은 우리를 다 알고 계시지만, 다크투어가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다 보니 처음 저희 단체를 접하게 된 분들이 종종 이런 질문을 하곤 하세요. 3년 동안을 살펴보면 기행의 경우 연간 1500여명 정도 시민들과 단체에서 참여하셨는데, 작년은 코로나19로 상황이 좋지않아 700여명 정도만 기행에 참여하실 수 있었어요.

올해는 사업계획을 할 때 코로나19로 상황을 조금 보수적으로 보고 있어요. 백신접종을 지켜봐야겠네요.

3년간 제주다크투어의 발걸음을 응원해주신 많은 후원회원분들이 계시는데요. 전국팔도에 회원분들이 계셔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세요. ‘사무처 활동가는 3명이지만 사실 300명이 일하는 단체다!’라고 할 수 있어요.

Q: 각 사업의 개별적인 성과들도 말씀해주세요.

A: 제주다크투어의 크게 평화·기록·연대·교육 사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해에 다른 지역 단체들과 콜라보를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2년 차 때는 4·3을 정형화된 레퍼토리가 아닌 한국전쟁이나 젠더의 관점, 오키나와에서의 국가폭력 민간인 학살이라든지 다른 이슈를 함께 사업을 꾸려가려고 했고, 작년 한국전쟁 70주년 때는 4·3과 한국전쟁을 함께 엮은 강좌가 반응이 좋았어요.

올해는 어떤 새로운 주제를 선정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시민과 밀접하게 호흡하며 운영하는 교육사업은 시민참여형으로 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소규모로 4·3 관련 강독모임이나, 시민방청단을 모집해서 제주4·3 불법군사재판 재심 재판을 모니터링하는 등 제주다크투어 사람들을 만드는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기록사업은 지난해(2020년)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힘을 쏟는 분야입니다. 기록사업은 직접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면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잖아요. 평화기행이나 교육사업 때문에 우선 순위에서 미뤄뒀던 유적지 답사를 벌이고 그 내용을 지도 형태로 온라인에 구축했어요. 이 사업도 단체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특히 지난해에 큰 진전이 있었어요.

꼭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작년에 제주시소통협력센터의 지원을 통해서 제주지역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다크투어 유적지 100곳에 대한 유적지 안내판 조사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안내판이 갖춰지지 않았거나, 역사적 사실이 잘못 기재된 경우, 인권·젠더·평화감수성이 없는 경우, 오탈자와 외국어 번역 오류 등의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어요.

Q: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으로 연대사업은 힘들어지셨어요. 처음 사업계획 때는 아시아의 과거사 피해자들과의 연대사업도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현재 상황과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A: 작년은 코로나19로 해외와의 네트워킹, 연대사업에 차질이 많이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연대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지금은 한반도 종전 평화캠페인 같은 연대활동을 하고 있어요. 4·3과 직접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미얀마, 예멘 등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대하고 있어요.(민간인에 대한 국가폭력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공통분모 있어요) 이런 연대는 4·3이 제주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확장성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국내외 단체에 4·3을 알리려는 목적도 겸하고 있어요. 4·3 관련해서도 국제적으로 지속해야 할 일들이 있어요. 미군정 시기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사건에 대해 4·3의 문제도 알려야 하고요. 난징대학살이라든가, 오키나와, 대만 2.28 같은 경우에도 4·3과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피해회복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등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계획이에요.

Q: 제주다크투어의 장기적인 조직 형태나 활동은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요?

A: 어떤 단체가 좋은 단체인가라고 생각해 봤을 때 조직 내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없어도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단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단체 내부에 업무 매뉴얼이 많은데요. 장기적으로 제주다크투어를 생각했을 때 4·3 하면 제주다크투어가 떠오를 수 있도록 역량도 갖추고, 연대활동도 활발히 이어갈 계획이에요. 할 일이 많아요. 외국이나 육지의 다른 과거사를 통해 4·3을 접근해보기도 하고요. 제일 중요한 건 3년이 지나도 문 닫지 않고 현재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지금 활동가들이 더욱 전문성을 갖춘 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고 활동을 지속해야겠죠.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3년의 기록을 정리하여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다크투어’의 기록을 담은 책은 내년 중 발간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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