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저녁 인천인권영화제(INHURIFF)에서 의미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길보라 감독이 만든 영화 <기억의 전쟁> 대화의 시간에 양성주 제주다크투어 운영위원이 게스트로 참가했는데요. 제주 4·3과 베트남을 함께 이야기 하며 '기억하는 것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영화 <기억의 전쟁>은
영화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벌어진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당시 그 마을에서는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로 주민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 몇 되지 않는 생존자들이 최근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외침은 많은 이들의 기억이 되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고 있습니다. 전쟁의 기억은 이제 기억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기간 중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문제와 제주4·3.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하지만 국가가 저지른 잔학한 폭력이라는 점, 국가의 명예 때문에 피해자들이 이야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은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전쟁 기간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문제는 제주4·3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우리는 기억합니다.
지난 4월, 제주4·3평화상 특별상을 수상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 님을, 해군기지가 들어서버린 서귀포 강정마을의 피에타 동상을.
"저는 한 사람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제 아들이 두 번 다시는 저와 같은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전쟁범죄로부터 얻은 교훈으로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역사를 잘 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 하미학살 생존자 응우옌티탄의 제주4.3평화상 소감문
전쟁의 기억이 만든, 기억의 전쟁에서 제주4·3과 베트남 한국군 민간인 학살 문제가 당당하게 모두의 마음 속에 기억될 그 날까지 제주다크투어가 함께 하겠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오는 6월, 제주다크투어와 함께 제주 4·3 평화기행을 위해 제주를 찾습니다. 전쟁의 기억을 담은 영화를 보고, 진실을 찾아가는 여행을 통해 국가폭력을 마주한 우리가 남길 역사가 무엇일지 돌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