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에서는 지난 6월 9일에 유엔 진실, 정의, 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Special Rapporteur on the promotion of truth, justice, reparation and guarantees of non-recurrence, 이하 ‘특별보고관’) 파비안 살비올리(Mr. Fabian Salvioli)와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남에는 김명원유족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양성주조직위원장(제주다크투어 대표), 김남훈 평화기행위원장이 참석하여 유족증언, 보고서 전달하고 제주4·3 과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하였다.
김명원 어르신이 15세이던 시기에 4·3을 맞아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이 희생된 얘기를 전했다. 무차별 토벌작전이 벌어지던 시기에 산에 숨어 지내던 중 아버지와 남동생이 총격을 받고 사망하였고, 어머니와 나머지 4형제가 의귀국민학교에 잡혀갔다가 어머니는 군인에게 총살되면서 태어난 지 20일 된 아기도 어머니 젖을 먹지 못해 어르신의 품에서 굶어 죽었다고 서글프게 말씀하셨다. 해안마을로 내려간 형제들은 어렵게 생활을 하던 중 당시 5살 된 여동생을 경찰이 데려다 수양딸 삼아 키워 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성년이 되어서 만나니 정씨 집안에 출생 신고해버려서 형제는 다른 성씨로 살게 되었다고 증언하셨다. 어르신은 산에서 토벌대에 쫓기다 총살된 아버지 시신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이 한스럽고, 동생이 경찰의 자녀로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된 것을 매우 안타까워하시면서 지금이라도 아버지 시신을 찾고 싶고, 여동생의 잘못된 가족관계등록부가 정정되기를 희망하셨다.
김남훈 평화기행위원장이 대신 전달한 제안서를 통해 제주4·3의 개요와 진실규명, 배상 및 재발방지에 대한 노력을 전달하면서 향후 미국의 책임규명과 사과와 국가폭력 집행에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한 서훈박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양성주 조직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법에 정해진 4·3기간 이외에도 진상규명활동과 명예회복 활동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피해를 당한 분들에 대해서 4·3공로자로 인정을 해야 하며, 현재 희생자에 대해 9천만원을 보상함과 더불어 유가족에 대한 피해회복 조치도 있어야 하고, 희생자를 결정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 되는 경우가 없어야 제주4·3이 진정한 화해, 상생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4·3으로 인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하였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만남은 마무리되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사)제주다크투어는 파비안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이 UN으로 돌아가 우리나라 정부 권고내용을 발표하기 전까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정보 전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권고 반영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