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오전 열여덟 번째 영모원 합동 위령제가 엄수되었습니다.
영모원 합동 위령제는 4·3희생자,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 한국전쟁 후 전몰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정월 초사흘에 거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다크투어 사무처 활동가들은 이날 위령제에 참석해 돌아가신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위치한 영모원은 지난 2003년 5월에 이곳 하귀리 주민분들이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주민과 출향 인사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서 조성한 곳이라고 합니다.
항일운동가, 4·3희생자, 전몰 군인 한자리에 모시면서 제주도 내 다크투어 유적지 중 대표적인 화해와 상생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영모원에는 평화와 상생을 위한 메시지가 담긴 비석들이 있습니다.
위령단 좌측에는 위국절사 영현비와 호국영령 충의비가 자리하고 있고, 우측에는 4·3희생자 위령비가 보입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위령비에 적혀있는 추모글
위령제에는 본래 유족 등 마을 어르신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습니다. 위령제 이후 해오던 합동 세배도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다크투어도 위령비에 있는 추모글을 마음에 새기며 제주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