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지난 9월 11일~14일, 제주다크투어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를 비롯해 정의기억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4.9통일평화재단 등 제주도 내외 과거사 단체들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했습니다. 제42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해 제주 4.3 및 한국의 다양한 과거사 문제를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돌아왔습니다 🙂

[첫째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제주 4·3을 알리다

유엔 인권이사회 참가기 1일차

[둘째날] <한국의 전환기적 정의: 제주4·3과 한국전쟁> 토론회

유엔 인권이사회 참가기 2일차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제네바 유엔 본부 앞에서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주 4.3을 비롯해 한국의 과거사 문제를 알리기 위한 거리 캠페인이었지요. 스위스는 집회 신고를 인터넷으로 할 수 있습니다. 제네바를 방문하기 한 달 전, 이 링크로 들어가서 집회 신고를 마쳤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있는 도시여서 집회 신고가 까다롭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복잡합니다. 참가인원, 집회 제목 뿐만 아니라 가지고 오는 물품, 자전거 등으로 행진하는 지 여부, 텐트 설치 여부 등 수 십장에 달하는 질문지에 답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신청서를 제출한 후 제네바 경찰서에서 두 번이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랜 이야기 끝에 결국 집회증을 받았습니다 :D

제네바 유엔 본부 앞에서 거리 캠페인을 준비합니다.
제네바 유엔 본부 앞에서 거리 캠페인을 준비합니다.

제네바 유엔 본부의 상징인 부러진 의자(Broken Chair) 앞이 허가받은 장소입니다. 앞에 옹기종기 모여 4.3 소책자와 동백 배지, 위안부 팔찌와 자료집, 그리고 현수막을 준비했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낯선 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려니 떨리지만 한국의 문제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봅니다.

제네바 유엔 본부 앞 현수막 캠페인
제네바 유엔 본부 앞 현수막 캠페인

제주 4.3을 알리는 연표와 미국 책임을 촉구하는 현수막, "위안부"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일본 책임을 촉구하는 현수막 그리고 한국 전쟁 민간인 학살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나란히 섰습니다. 각자 대표하는 단체들은 다르지만 과거사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한 자리에 섰습니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4.3 관련 소책자를 나눠줍니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4.3 관련 소책자를 나눠줍니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4.3 관련 소책자를 나눠줍니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4.3 관련 소책자를 나눠줍니다.

"한국? 북한이니 남한이니?"라고 묻는 사람들, "제주가 어디에 있는 섬이야?"라고 묻는 사람들부터 관심을 보이고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까지. 500여부의 소책자와 배지를 준비했는데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제주 4.3의 이야기가 길고 복잡해 한 번만 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부디 책자를 가져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기를 기도해 봅니다.

거리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유엔 본부 앞 단체사진
거리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유엔 본부 앞 단체사진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을 통해 제주 4.3과 한국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국제연대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했고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인권 이사회 뿐만 아니라 유엔 자유권 위원회, 국가별 인권상황정기검토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엔 인권 메커니즘에 대한 아이디어도 잔뜩 얻고 돌아왔어요. 제주 4.3을 알리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하루 아침에 마법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유엔 과거사 특별보고관 보좌관이 한 말입니다. 마법같은 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제주다크투어도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기념사업위 등 많은 4.3 단체들과 함께 4.3의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에 함께 하겠습니다.


관련 글들

국내외 연대활동
2024.11.12.

[공동기자회견] 전쟁 프로세스를 평화 프로세스로! 윤석열 정권의 정책 전환을 촉구한다

자세히 보기
제주다크투어 이야기
2024.10.30.

참 정부가 무도하고 너무 악질이다

자세히 보기
제주다크투어 이야기
2024.10.30.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재판 있을 수 없다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