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학살자 박진경 감싸고 도는 보훈청을 규탄한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제주4·3의 역사에 보훈청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
보훈청은 박진경 추도비를 즉각 철거하라
(사)제주다크투어(대표: 양성주)는 시민사회단체가 박진경 추도비에 설치한 ‘역사의 감옥’ 조형물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이하, ‘보훈청’으로 표기)의 행정대집행을 진행한 것에 대해 제주4·3의 학살자 박진경을 감싸고 도는 제주보훈청의 행태를 규탄한다.
박진경이 누구인가.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48년 5월 초, 박진경 중령 제11연대 연대장으로 부임한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 제주에서 항일운동가를 토벌했던 전력이 있던 자로 미군사영어학교를 나와 미군정의 총애을 받았다. 또 강경진압으로 일관하여 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하였으며, 3천 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다 박진경은 대령 진급 후 축하연을 끝내고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부하들에 의해 암살당했다. 그는 자신의 연대장 취임식 때,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라고 발언했던 것으로 여러 증언에서 확인며 국가폭력에 대해 마땅히 책임 있는 자이다.
1950년대 세워진 박진경 추도비는 이제 역사의 뒤로 사라져야 한다. 이 추도비가 경찰과 도민들에 의해 세워졌다지만 그 당시, 제주4·3은 제주도민 누구도 언급할 수 없는 정치적으로 매우 엄혹한 시기였다. 그러나 2000년 「제주4·3특별법」 제정, 2003년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 발표와 국가 폭력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다. 더욱이 올 6월 제주4·3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국가보상을 앞두고 있다. 과거 70년 동안 제주4·3의 희생자 및 유족에게 씻을 없는 수 피해를 안긴 국가가 아직도 그 피해를 주도했던 인물을 감싸고 도는 것은 매우 몰역사적이며, 무책임한 행태이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박진경 추도비 설치와 관련하여 보훈청은 2020년 베트남 참전위령탑 등을 옮기기 위해 제주시로부터 관련 부지를 이관받으나 당시 ‘박진경 추도비’는 이설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청은 박진경 추도비에 시민단체가 무단으로 설치물을 설치했다는 이유로 강제 집행하면서, 정작 제주보훈청은 사전협의나 근거 없이 박진경 추도비를 제주시로부터 이관받은 땅에 이설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와 제주도는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께 보답하는 게 국가보훈처의 역할이다. 그러나 헌신의 뒤에 무자비한 학살이 있었고, 그 학살의 땅에 학살자의 추도비를 세워두는 것이 정말 국민이 원하는 보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