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크투어와 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펜드로잉을 통해 제주 4·3의 역사를 이해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추진해했습니다. 매우 촉박한 모집기간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신청으로 모집인원은 금방 채워졌습니다. 창작공간 낭썹의 주인장인 '김영화 작가'의 지도와 제주다크투어 고의경 이사 및 사무국의 지원으로 드로잉 수업은 차근차근 준비되었습니다.
첫 수업!
첫날은 각자의 실력과 무관하게 펜 드로잉의 기초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김영화 작가님의 지도에 따라 선을 통해 명암을 표현해보고, 간단한 사물을 실제 선으로 표현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미 프로에 가까운 분들도 있었지만, 드로잉을 처음하는 분도 있었고, 드로잉보다는 4·3 역사에 관심이 있어서 참여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각자의 차이를 비교하기 보다는 서로 응원하면서 첫 수업을 잘 마쳤습니다.
두 번째 수업으로 제주원도심 4·3 다크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제주다크투어 김잔디 사무국장의 해설과 함께 관덕정(제주경찰서, 식산은행), 옥성정터, 북국민학교, 석송여관터, 제주신보사터, 서북청년회 본부터, 깨어진 비석, 주정공장 수용소 4·3역사관을 함께 돌아봤습니다. 투어를 하면서 어릴적 기억을 되살리는 분들도 계시고, 알고 있던 4·3의 잘못된 기억의 오류도 수정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중간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오늘 투어 하시는 분들이 알고자 하는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김영화 작가와 함께 이제 스케치북과 연필, 지우개, 펜을 들고 유적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여름 초입의 잦은 장마비에 현장드로잉과 실내수업을 병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다크투어에서 공유했던 4·3의 역사를 되짚어가면서 드로잉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관덕정,옥성정 터, 칠성로의 석송여관 터/제주신보사 터/서북청년회 본부 터, 깨어진 비석, 주정공장 터를 각자의 시점에 따라 하얀 종이위에 그려봤습니다. 80 평생 처음 그림을 그리고 "너무 못해 부난 다음에 오지 말아야겠다." 푸념하는 참여자는 어느새 그림이 늘어 모두를 감탄하게 했습니다. 김영화 작가와 동료 참여자들의 응원과 지도 덕도 크지만 매일 연습을 했던 참여자 본인의 노력과 애정이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사진으로 그 장소를 찍고, 창작공간 낭썹에서 사진을 두고 그림을 그립니다. 사진과 실제로 보는 것은 달라 더 많은 시간이 들지만 다들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그림으로 역사현장을 담았더니 그 공간에 대한 기억이 더욱 깊히 새겨집니다. 이제 이 기억을 전시회를 통해 주변 지인, 시민들과 공유를 해야겠습니다.
"기록을 남기다 展"
그림을 통해 제주원도심의 4·3역사를 소개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그릴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컸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과 4·3역사를 알아가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회에는 4·3유적지를 담은 그림뿐 아니라 각 유적지에 숨겨진 역사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무려 6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창작공간 낭썹을 찾아주셨습니다.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기간 2023. 08. 11 ~18. 11시~17시30분
장소 창작공간 낭썹(관덕로6길 11, 2층)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 (사)제주다크투어
아직 못 와 봤수꽈?!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제주다크투어가 함께 6월부터 8월까지 4•3유적지 드로잉 수업에 이어, “길위의 4•3” 전시회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전시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신성로12길 37)에 미니 전시를 했습니다. 다들 오셔서 그림을 통해 기록된 4•3의 역사를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