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은 ‘서청’ 비호세력 자처하겠다는 건가?
4·3유족회와 민주노총 임원 검찰로 송치한 경찰을 규탄한다!
정녕 제주경찰은 4·3 학살의 또 다른 주범인 소위 서북청년단의 비호세력을 자처하겠다는 것인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자로 제주동부경찰서는 올해 4·3 추념일 당일 소위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의 집회를 방해한 혐의로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과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
올해 4월 3일 4·3평화공원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소위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의 행태는 4·3 75주년 추념식을 훼방 놓은 주범이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4·3단체들은 4월 3일 4․3평화공원을 방문할 수많은 유족과 도민들이 소위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의 망언과 망동에 상처받지 않고 평화롭게 추념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청 구국결사대의 집회신고 인근에 집회신고까지 맞춰둔 상태였다.
제주경찰에게 되묻고 싶다. 4월 3일 당일 도민들과 유족들이 우려할 만한 어떤 물리적 폭력이 있었는가? 검찰에 송치를 해야 할 정도로 집회를 방해한 행위가 무엇인가?
특히 4월 3일 당일에는 소위 서청 차량이 4·3단체들과 경찰병력에 둘러쌓인 채 한동안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고성이 오가는 수준이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어떻게 재물이 손괴됐으며, 무슨 집회가 방해됐는지 의문이다. 백번 양보해 제주경찰은 서청의 집회는 보호해 주는 태도를 취하면서 왜 이미 합법적으로 신고를 한 민주노총과 4·3단체들의 집회는 제대로 보장해 주지 않았는가?
이날 일부 4·3유족회 간부 등과 협력을 통해 당초 집회장소인 4·3평화공원 앞에서 서청 차량을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 것도 경찰이었다. 평화로운 추념식을 원했던 4·3단체들 역시 갈등을 방지하고자 이런 경찰의 조처를 저지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경찰이 이날 상황에 대해 서청의 고소를 빌미로 4·3유족회 임원과 민주노총 임원을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를 씌워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는 것은 소위 ‘서청세력’을 비호하고 극우세력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이번 송치가 제주경찰의 뜻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뜻인지도 아울러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도 4·3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소위 서청 재건세력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의 준동과 망동적 행태에 대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이번 제주경찰의 상식 밖에 송치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2023년 8월 2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사)제주다크투어,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제주생태관광협회,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대학교민주동문회, 시민정치연대제주가치, 제주주권연대, (사)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