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팔레스타인 해방, 해초와 구호선단 평화활동가 연대 제주 집회
봉쇄를 넘어, 연대와 연결로!
“국경 없는 바다를 건너는 일이 봉쇄를 부수고 연대와 연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로막힌 우리들이 만나는 것, 봉쇄를 깨부수는 것이 이번 항해의 목적입니다.” (가자 항해를 앞두고, 해초의 편지 중)
지난 10월 8일 수요일 오전 11시 40분, 해초가 탄 배 ‘알라 알 나자르 Alaa Al-Najjar’ 호가 나포된 것을 전후로 ‘천개의 마들린 Thousand Madleens to Gaza’ 가자구호선단의 배 9척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모두 나포되었다. 선단의 활동가들, 언론인들, 의료진들은 전원 체포되어 이스라엘 사막 보안 감옥에 구금되었다. 이틀 후인 10월 10일 자진 추방 형식으로 석방된 해초는 그가 말한대로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우리는 해초 뿐만 아니라 구호선단 모든 활동가들의 안전하고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
이재명 정부는 자국민인 해초의 석방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한국은 전 세계 193개국 중 아직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35개국에 속하며 한화, 삼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HD 현대 등 한국의 기업들은 이스라엘 기업들과 협력을 맺고 팔레스타인 학살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또한 가자지구 가스전 탐사권에 개입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국제법을 철저히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자국민을 납치한 이스라엘 정부에 강한 항의는 물론,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해야 한다. 콜럼비아 정부는 이스라엘 외교관 추방 명령을 내렸으며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도 종료했다. 튀르키예 검찰은 이스라엘의 국제법상 자유박탈죄, 운송 수단 억류죄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유엔은 이미 9월 16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글로벌 수무드 The Global Sumud Flotilla’ 선단 등 석방된 활동가들의 이스라엘 감옥 체험기에 의하면 물과 음식이 제공되지 않았고, 구타와 성희롱, 정신적 공포와 위협 등 학대와 고문이 자행되었다. 우리는 이들의 증언으로부터 국제 사회가 오랫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팔레스타인의 고통과 독립, 해방과 평화의 염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전부터 11,1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안보'를 이유로 이스라엘에 구금되어 있고, 학대와 고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그들은 수십년의 구금 생활 중에도 가자를 폭격하는 전투기 소음을 들어야 했을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테러리스트’ 라고 칭하는 그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싸우는 이들이다. 제국주의의 포위와 봉쇄, 절멸 정책에 맞선 사람들이다. 말 할 수 없는 비인간 존재들의 생존을 위해 맞선 사람들이다.
제주 역시 그랬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군정에 의해 독립과 해방이 좌절되고 ‘빨갱이 섬’이라 낙인 찍혀 제국주의 학살의 대상이 되었다. 구금과 고문에 청년들이 죽어가고 초토화 작전에 마을 84개가 ‘소멸’되었다. 학살로 인해 유가족이 되었으나 말을 하는 것도 ‘봉쇄’되고 ‘포위’되어 ‘연결’을 꿈 꿀 수도 없었다. 제주는 또 다른 팔레스타인이었으며 팔레스타인은 또 다른 제주다.
그러나 제주는 해군기지와 항공우주시설들로 인해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섬이 되고 있다. 강정마을의 제주해군기지에서 군함들이 공해상으로 이동해 전쟁 훈련을 하고,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제주 남방 공해를 날고 있다. 제2공항이 생기면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활주로 건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무기 기업들과 협력하는 한화시스템은 제주 중산간 지하수 특별관리구역에 전쟁의 눈과 귀가 될 위성들을 생산할 우주센터 완공을 앞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에서 한 평화활동가가 “수많은 민중들의 연대로 자본과 군사가 만든 봉쇄를 끊기” 위해 떠났다. 그리고 그의 최종 목적지인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전 세계의 수백명의 평화 활동가들이 인류 모두의 평화의 염원을 안고 연대와 연결을 위해 가자로 항해했고 그 실상을 고발했다. 이제 우리가 화답할 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과 학살을 완전하고 조속하게 중단하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민간선박 불법 나포와 불법 체포 중단하라!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불법 납치와 체포 및 집단학살에 강력하게 항의하라!
한화, 삼성, KAI, HD현대, 한국석유공사 등 한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은 팔레스타인 학살에 일조하는 이스라엘 정부 및 기업들과의 모든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
제주의 정치권과 오영훈 도지사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강정평화활동가 불법 납치에 대해 침묵하지 말라!
이스라엘 전쟁무기 기업과 협력하여 팔레스타인 학살에 일조하는 한화는 제주를 떠나라!
가자 해방은 모두의 해방! 팔레스타인 해방은 모두의 해방!
Free Free Palestine!
2025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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