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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은 말한다> 강독모임에 함께 하고 있는 문보미 님이 3월 24일(화) 세번째 강독모임에 참가한 소감을 보내오셨습니다.
지난 3월 24일(화) 오후 7시, 세번째 강독 모임이 열렸습니다
지난 3월 24일(화) 오후 7시, 세번째 강독 모임이 열렸습니다

잊지 않고 올해도, 기어코 봄이 왔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나무 아래 낮 동안 봄볕 가득 머금은 아무튼 책방이, 화요일 저녁마다 우리를 기다린다. 책방은 하루하루, 일주일을 기다렸다며 다정한 불빛을 우리에게 선선히 내어 준다. 그 불빛 아래 열 명의 이웃들은 72년 전 봄을 다시 부른다.

『4·3은 말한다』 1~5권을 함께 읽는 강독모임은 지난 3월 10일(화), 제주다크투어 백가윤 대표님과 김명지 팀장님의 발제로 시작됐다. 혼자 공부했다면 접하기 어려웠을, 신문기사와 논문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4·3은 말한다』의 텍스트를 알차게 읽을 수 있었다.

참가자들이 돌아가며 발제를 맡는 것으로 모임의 규칙을 정했다. 그에 따라 강호진 선생님과 나는 지난 3월 24일(화), 무장대 공세기(1948. 4. 3. ~ 5. 31.)에 해당하는 2권의 <제3편 4·3봉기와 거부된 단선> 발제를 담당했다. 약 250페이지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모임의 구성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기 위해 발제문을 작성했다. 준비한 논의점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이에 더해 서로가 책을 읽으며 품었던 궁금증을 같이 이야기하며 일련의 사건들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때로 구성원들의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건강한 분위기와 소통 방식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논의내용을 속기하고 결과를 정리해 매회 메일로 보내주시는 제주다크투어 활동가의 정성에도 늘 감동한다.

열 시를 넘긴 어두운 밤, 3시간이 모자란 것인지 책방 근처 콩나물국밥집에서도 우리의 논의는 계속되곤 한다. 어제와 오늘의 발자국을 따라 한 숟갈, 한 숟갈 더해지는 이야기가 훗날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한 계절이다.

올봄, 이렇게 우리는 매주 화요일마다 토실토실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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