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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개요

이 곳은 4·3 당시 군인들에 의해 의귀초등학교 동녘 밭에서 학살당한 희생자들이 마지막으로 안장된 곳이다. 1948년 12월, 근처 의귀국민학교에 군인들이 주둔하며 마을에 피해가 커지자 1949년 1월 12일, 무장대가 의귀국민학교를 습격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미리 파악한 2중대의 화력에 밀려 무장대는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는다. 이 사건이 빌미가 되어 학교에 수용 중이던 주민 80여명이 습격 당일 학교 동쪽에 끌려가 학살 당한다. 무장대와 내통했다는 이유로 보복살해 한 것이다. 당시 학살당한 주민 80여 명의 시신은 흙만 대충 덮인 채 방치되었다가 '현의합장묘 옛터'에 매장되었으며, 2003년 9월 20일 지금의 묘역으로 옮겨 안장되었다.

유족들은 1964년 '삼묘동친회'를 조직하여 봉분을 단장하고 산담을 쌓아 해마다 벌초와 제례를 봉행했다. 1983년 '의로운 넋들이 함께 묻혔다'는 의미를 담아 '현의합장묘' 묘비를 세웠으며 유족회의 명칭도 '현의합장묘 4·3 유족회로 변경하였다. .2003년 이후 해마다 음력 8월 24일에 이 곳에서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전면>

顯義合葬墓

<측면 및 후면>

아! 여기에 의로운 영혼들이 고이 잠드시도다. 36년 간에 걸친 일제통치의 질곡에서 해방된 조국산천, 그러나 사상대립과 좌우충돌로 빚어지는 갖가지 비극들. 1948년 4월 3일 4 ·3사건은 본도 전역을 휩쓸었고, 이 처참한 와중에서도 일편단심 조상전래의 고장을 지키다 산화하신 아, 갸륵하신 그대 이름들이여!

의귀리 김윤생, 고경평, 김일석, 양기원, 양기필 이상 음 48년 12월 12일 졸. 김인호, 김재철, 오승윤, 고창숙, 수망리 이춘수, 김영칠, 이춘협, 이춘방, 김애옥 이상 14일 졸

이제 후손들이 효식 모아 義碑를 세우고 遺德을 기리며 명복을 비옵나니 고이 잠드소서.

1983년 계해(癸亥) 춘(春), 문학박사 김인호(金仁顥) 글, 청석(靑石) 변영탁(邊榮卓) 서(書)

출처 : 4·3 연구소, <4·3 길을 걷다> , 4·3 평화재단 <제주 4·3 아카이브>, 제주도·제주4·3연구소 <제주4·3유적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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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 정보

  • 지역 구분 서귀포시 동부권
  • 유적지 위도 33.327751
  • 유적지 경도 126.701691
  • 유적지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동로 6242-56
  • 찾아가는 방법 수망사거리(수망리사무소 인근)에서 의귀천 방면 서쪽으로 1km 직진 이후 우회전 약 500m 이동

유적지 사진

현의합장묘

현의합장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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