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성정 옛터
유적지 개요
이곳 옥성정 옛터는 1947년 6월 17일, 당시 11연대 연대장이었던 박진경 대령(진급)의 승진 축하연이 열린 곳이다. 이곳은 당시 제주읍내에서 가장 큰 2층 규모의 요정(料亭)이었다. 축하연에는 미군 장교와 11연대 참모, 통위부에서 파견된 장교들이 참석했다.
박진경은 제주 부임 한 달 만에 미군정으로부터 제주 토벌작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중령에서 대령으로 특진했다. 주한 미군 보고서에서 박진경 대령을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부대장이자 야전지휘관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미군정은 박진경 대령을 총애했다.
이곳에서 승진 축하연이 끝나고 박진경은 근처 제주농업학교에 있었던 11연대 본부 숙소에서 잠을 청했다. 그날 밤 26일 새벽 3시 15분께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가 박진경(당시 28세)을 총살했다.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이들은 왜 박진경 연대장을 총살했을까. 박진경은 “제주도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민 30만 명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강경한 토벌작전을 펼쳤다.
손선호 하사의 군사재판 진술을 들어본다. “박진경 대령의 30만 도민에 대한 무자비한 작전공격은 전 연대장 김익렬 중령의 선무작전에 비하여 볼 때 박 대령의 작전방침에 대하여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략) 박 대령을 암살하고 도망갈 기회도 있었으나 30만 도민을 위한 일이므로 그럴 필요도 없었다. 나의 행동은 온 겨레를 위한 것인 만큼 달게 받겠다”
박진경의 장례식은 사망 4일 뒤인 6월 22일 서울 남산동 조선경비대 사령부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열렸다. 박진경의 묘는 현재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54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묘비 앞 표석에는 “제주도에서 봉기한 무장봉기에 대해 소탕작전을 벌이던 중 산화, 국군의 귀감이 되었다”고 적혀 있다.
반면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는 9월 23일 오후 3시 35분 경기도 수색에서 총살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열린 첫 번째 사형이었다. 군법회의에서 문상길, 손선호에 대해 총살형이 언도된 이후 사회 각계에서 총살형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었다.
현재 옥성정 옛터는 일반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으며 당시의 일을 알리는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유적지 정보
- category지역 구분 제주시권
- gps_fixed유적지 위도 33.51405
- gps_fixed유적지 경도 126.52126
- pin_drop유적지 주소 제주 제주시 삼도2동 관덕로3길 11
- directions_walk찾아가는 방법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 버스(332) 탑승 - 중앙로(동문시장) 정류장 하차 서귀포버스터미널 정류장 버스(281) 탑승 - 제주대 정류장 하차, 버스(365) 탑승 - 관덕정 하차
유적지 사진
옥성정 옛터(2020년 4월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