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역으로 건너뛰기

유적지 개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보도연맹원과 반정부 혐의자들에 대한 ‘예비검속’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모슬포경찰서는 사상이 불온하다는 이유로 대정면, 한림면, 안덕면 주민들을 관할 절간고구마 창고에 가뒀다가 1950년 8월 20일 새벽 5시 섯알오름에서 총살했습니다. 이 날 희생된 사람은 210~250명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새벽 2시 섯알오름에서는 먼저 끌려온 한림지역 예비검속 수감자들이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학살 이후 군경은 유가족들이 희생자 시신을 거둬가는 것 조차 못하게 통제했습니다. 6년이 지난 1956년 5월에 이르러서야 유가족들은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세상을 떠난 모슬포지역 희생자들의 시신을 모아 한 곳에 안장하게 됩니다. 이 곳을 '조상이 각기 다른 일백 서른 두 자손이 한날 한시에 죽어 시신이 엉켜 하나의 자손으로 태어나 한 곳에 묻힌 땅’이란 의미를 담아 묘역을 ‘百祖一孫之地’라 명명하게 되었습니다.

백조일손지지 묘역 조성 이후에도 군경의 탄압은 계속됐습니다. 묘역을 해체시키기 위해 군경은 유족들을 회유하고 겁박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5·16군사쿠데타 이후인 1961년 6월 16일, 경찰은 백조일손영령 추모 위령비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이후 유족들은 부서진 비석 조각들은 모두 묘역 울타리 담장 속에 넣어 두었다가 1999년 6월 다시 꺼내었습니다. 유족들은군사정권 때 훼손되었던 비석조각들을 지금의 위령비 옆에 전시해 놓고 ‘비석훼손사건 경위’의 푯말을 세웠습니다.

유적지 정보

  • 지역 구분 서귀포시 서부권
  • 유적지 위도 33.2203611111111
  • 유적지 경도 126.285694444444
  • 유적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586-1
  • 찾아가는 방법 제주시 : 제주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버스(간선 251) 탑승 - 사계리서동 정류장 하차 서귀포시 : 서귀포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버스(간선 202) 탑승 - 사계리서동 정류장 하차

유적지 사진

백조일손지지

백조일손지지 위령비(2019년 6월 촬영)

백조일손지지

백조일손지지 묘역 전경(2019년 6월 촬영)

백조일손지지

제69주기 백조일손영령 위령제(2019년 8월 7일 촬영)

백조일손지지

제69주기 백조일손영령 위령제(2019년 8월 7일 촬영)

인근 유적지